명품냄비, 르크루제

주 방/생활가전 2012. 1. 2. 19:21 Posted by livinginfo
3대가 물려쓰는 명품냄비, 르크루제

 



레인보우 컬러 컬렉션 완성하기, 이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우울증에 덜 걸린다는 묻지마 통계, ‘르 양’이라는 친근한 별칭, 오래 사용한 중고 제품도 믿고 살 수 있는 품질. 한국의 와이프로거들 사이에서 르크루제의 제품들은 이렇게 즐겁고, 발랄하고, 행복한 모습으로 그려진다. 다른 제품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특유의 컬러들 때문이기도 하지만, 즐거운 경영을 중시하면서 묵묵하리만큼 품질 유지에만 집중해 온 경영 철학이 소비자들에게 전달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르크루제의 CEO인 폴 반 주이담(Paul Van Zuydam)의 주식 관련 에피소드는 유명하다. 회사가 상장이 된 후 인수합병(M&A)을 통해 회사를 키워야 한다는 주주들의 압박이 이어지자 시중에 있던 주식을 모두 사들이고 상장을 폐지해 버린 것. ‘직원들과 함께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실현하는 것이 즐거움이지, 무작정 규모를 키우기만 하는 것은 좋지 않다’는 경영 방침에서 나온 결과다. 일흔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해외 지사의 직원들과 스마트폰으로 통화를 하고, 채팅을 하며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젊은 행보도 그의 이런 경영 방침에 기인한다. 르크루제의 제품들이 주방용품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컬러들을 과감하게 도입해 밝고 즐거운 컬러를 좋아하는 많은 주부들에게 절대 지지를 받고 있는 힘도 이런 경영 철학과 무관하지 않다.

튼튼한 제품을 고집해온 100여 년의 역사

프랑스에는 1500년대부터 무쇠를 이용해 주물 냄비를 만드는 전통이 이어져 오고 있었다. 그러던 1924년, 주물 전문가인 아르망 드사게르(Armand Desaegher)와 에나멜링 전문가인 옥타브 오베크(Octave Aubecq)가 브뤼셀의 페어에서 만나 의기투합하면서 이 전통은 새로운 출발선상에 서게 된다. 그들이 철과 에나멜을 이용해 다양한 쿡웨어를 생산하는 공장을 만들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듬해인 1925년, 아르망과 옥타브는 석탄으로 만든 연료인 코크스와 철, 모래 등의 운반 통로였던 프랑스 북부의 프레즈노이 르 그랑(Fresnoy Le Grand)에 주물 공장을 건립한다.



그리고 같은 해, 르크루제의 첫 번째 주물 냄비이자 쿡웨어 라인의 핵심인 ‘꼬꼬떼(Cocotte)’가 탄생했다. 1935년부터 르크루제는 생산품의 범위를 냄비는 물론 숯 스토브, 전자 쿠커, 조리도구로 확대시켜 나갔고, 라디오와 신문을 통한 홍보 활동을 시작하면서 회사의 규모를 발전시켰다. 하지만 이때 첫 번째 위기가 닥쳐왔다. 세계를 강타한 제 2차 세계 대전이 터진 것이다. 르크루제의 공장은 2차 대전이 치러지는 동안 독일군들에 의해 수류탄 생산기지로 사용되는 수모를 겪는다. 종전 후, 새로운 출발점에 선 르크루제는 경쟁사들이 다양한 제품 생산에 주력했던 것과 반대로 주물 쿡웨어의 품질을 높이는 데에 힘을 집중했고, 다양한 컬러의 에나멜 주물 냄비를 선보이면서 그들의 정체성을 확립시켰다. 이후 미국에 자회사를 설립하고 미국과 유럽 전역으로 수출을 시작하면서 회사는 국제적인 브랜드로서의 명성을 차곡차곡 쌓아갔다.

하지만 1980년대, 르크루제에 또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창업주의 후손이 경영하고 있던 회사가 영업상의 어려움에 봉착하면서 브랜드 자체를 내다 팔아야 하는 위기에 처했던 것. 현재의 CEO인 폴 반 주이담이 르크루제와 인연을 맺은 것이 바로 이때다. 당시 미국계 생활용품 회사에서 사장으로 재직하던 폴은 탄탄한 브랜드 가치와 품질, 기술력을 높이 평가해 CEO에게 인수를 건의하게 된다. 하지만 여러 가지 문제로 말미암아 인수를 포기해야 했던 폴은 결국 회사에 사표를 던지고 직접 르크루제를 인수하기에 이른다. 인수할 당시 불과 10여 명에 지나지 않던 영업담당 직원의 비율을 대폭 늘리는 등 폴의 새로운 경영 전략과 만난 르크루제는 승승장구를 거듭했다. 24개국에서 해외 지사를 운영하고 60여 개국에 제품을 수출하며 한 해 9,00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세계적인 브랜드로 발돋움한 것이다.

까다롭게 만드는 시대 초월 명품

프랑스의 국민 기업이라 불릴 만큼 많은 사람들의 신뢰를 받고, 3대째 물려 쓰는 가정이 있을 만큼 튼튼하다는 품질은 까다로운 공정 과정 덕분에 가능하다. 주물 제품의 공정 과정은 크게 캐스팅과 에나멜링, 포장으로 나뉜다. 각각의 과정은 여러 가지의 단계로 진행되는데, 캐스팅 단계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원재료의 정확한 구성 비율을 유지한다는 점이다. 15%의 순수한 선철(철광석에서 직접 제조되는 철. 탄소 함유량이 1.7% 이상이다)과 35%의 재활용 강철, 50%의 재활용 철을 정확하게 측정, 원재료를 만든다. 이렇게 만들어진 철은 용광로에서 녹인 후 특수한 모래로 제작한 거푸집을 이용해 모양을 잡는데, 이때 커다란 가마솥 - 프랑스어로 이 가마솥을 ‘크루제’라고 하며 이를 따 브랜드 이름을 지었다 - 을 이용해 철을 이동시킨다. 거푸집에 부어진 철이 식으면 거푸집은 자동으로 부서지고, 다듬어지지 않은 초기 단계의 제품이 만들어지게 된다.



캐스팅 과정이 끝나면 에나멜 코팅 과정이 이어진다. 우선 제품 표면을 깨끗하게 만들기 위해 숏 블라스트(Shot Blast, 숏 또는 그릿이라고 하는 미세한 입자를 분당 2,000 번으로 고속 회전시켜 주물 표면의 모래를 떨어준다)를 거친 후, 고도로 훈련된 기술자들이 기계와 수작업을 통해 다시 한 번 표면 정리 작업을 진행한다. 그 후 제품 전체에 에나멜을 뿌리는 그라운드 코팅과 컬러를 입히는 특수한 에나멜 코팅 작업을 거치면 공정 과정이 끝난다. 이때 제품을 에나멜 속에 담갔다 건져내는 것이 아니라 숙련된 기술자가 스프레이를 이용해 작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더욱 두껍고 꼼꼼하게 코팅이 된다. 이처럼 정확한 철의 구성 비율과 숙련된 기술자들의 섬세한 작업, 30%에 달하는 완성품이 폐기될 정도의 깐깐한 품질 관리가 어우러져 ‘명품’이라 불리는 르크루제의 제품들이 완성된다.

무거운 것이 장점인 주물 냄비

르크루제는 현재 주물 쿡웨어와 오븐용 도자기인 스톤웨어, 실리콘 조리도구, 스테인리스 스틸 제품과 와인용 액세서리인 스크류 풀(Screw Pull) 등 5가지 라인의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다. 대표 상품인 주물 쿡웨어는 전량을 프랑스 본사에 있는 공장에서 생산하는데, 깐깐한 공정 과정을 거치는 만큼 다양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 우선, 주물 제품이 무겁다는 점 때문에 이를 단점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바로 이 무겁다는 점이 주물 냄비의 큰 장점이라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주물이라는 소재 자체가 무척 우수한 열전도 매체이기도 하지만 묵직한 무게 덕분에 열전도가 더 균일해 지고, 열 보존율도 높아지기 때문. 주물 냄비로 요리를 할 때 약한 불이나 중불로 조리하는 것이 가장 좋은 이유가 이처럼 열전도율이 높기 때문이다.



또 바닥이 휘거나 모양이 변하는 것을 방지해 주며 무거운 뚜껑이 음식의 수분과 맛을 빠져나가지 않게 도와주기도 한다. 이와 함께 위생적으로 만들기 위한 유리 성분의 에나멜 코팅과 조리 후 바로 식탁으로 가져갈 수도 있을 만큼 스타일리시한 컬러도 르크루제 제품의 장점으로 꼽힌다. 스톤웨어의 경우, 1999년 미국에서 개발된 제품으로 직화 사용은 불가능하지만 전자레인지나 오븐에서 사용이 가능한 점과 저렴한 가격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제품이다. 스톤웨어 역시 에나멜 코팅을 적용해 표면이 부드러우며 세척이 편리하다. 실리콘 제품 역시 미국에서 개발한 제품으로, 유아용 젖꼭지에 사용되는 것과 동일한 실리콘을 사용해 안전하고 위생적으로 만들었다.

영하 40℃부터 영상 330℃까지 견딜 수 있기 때문에 뜨거운 요리를 할 때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가장 많은 제품을 만날 수 있는 청담동 부띠크 많은 백화점에서 르크루제의 제품들이 전시, 판매되고 있긴 하지만 가장 많은 종류의 제품들을 한 번에 만나보려면 청담동에 위치한 부띠크를 찾는 것이 가장 좋다. 이 매장에는 르크루제의 대표 상품이자 스테디셀러인 플레임(주황) 컬러를 비롯해 신제품과 한국에 수입되고 있는 모든 주물 제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또 스톤웨어와 실리콘 조리도구는 물론 스테인리스 스틸 라인, 와인 액세서리 라인까지 컬러별, 용도별로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또 백화점 등의 다른 매장에서는 구매할 수 없는 제품들이 전시되는 경우도 있으며 시즌별 정기 세일은 물론 특가 세일 등 이 부띠크만의 특별한 디스카운트 행사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청담동 부띠크의 또 다른 장점은 이곳에서 무료 정기 쿠킹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매월 시즌에 맞는 테마를 선정해 진행되는 쿠킹 클래스에서는 르크루제 제품들을 이용해 만들 수 있는 요리를 전속 셰프에게 배울 수 있다. 정기 클래스는 매주 수요일 오후 2시, 저녁 클래스는 매월 첫째, 셋째 수요일 저녁 7시, 주말 클래스는 매월 둘째, 넷째 토요일 오후 2시에 진행되며 정원 7명의 소수 정예로 운영되는데다가 신청자가 많기 때문에 사전에 예약을 해야 이용이 가능하다.

한편, 쿠킹 클래스를 이용한 사람들은 셰프가 사용하는 모든 주물 제품을 30%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부띠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되며 설과 추석 명절에만 문을 닫는다.
글 김영리 기자|사진 조중민|자료제공 르크루제 코리아(02-3444-8801 www.lecreuset.co.kr)

글 : 키친저널 | 제공 : 이지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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