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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방

세, 12세 형제의 침실을 직접 디자인해 꾸민 아이방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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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 월호
7세, 12세 형제의 침실을 직접 디자인해 꾸민

지은주 주부네
아이의 웃음이 늘 끊이지 않는 방, 종일 있어도 지루해하지 않는 방…. 아이가 갖고 싶어하는 장난감만 가득 넣어주었다고 아이 방이 꿈의 공간으로 변하는 것은 아니다. 장난감은 쉽게 싫증나지만 공간은 아이에게 매일 신선한 상상력을 키워준다는 것을 기억하자. 아이 방을 그 어떤 공간보다 멋있고, 실용적으로 꾸민 주부의 아이디어를 배워 본다.

지은주 주부는 이사를 하면서 7세, 12세인 지호와 지용이의 방을 분리해 주었다. 큰아이가 고학년이 되면서 적지 않은 나이 터울이 아이 방을 꾸미는 데에도 걸림돌이 되었기 때문. 새로 이사한 집에서는 각각 아이들의 나이에 맞게, 아이가 좋아할 수 있는 방을 꾸미는 데 가장 신경 썼다고. 잡지나 책, 인터넷을 뒤적이면서 몇 가지 디자인을 생각했는데 결국은 주부가 직접 도면을 그리고 디자인해 완성했다.

“평소에 우리 아이들이 무엇을 좋아하는가를 먼저 생각했어요. 아이들 모두 계단이 있는 집에서 살고 싶어 했는데 아파트로 이사를 왔기 때문에 아이들이 원하는 집을 줄 수 없던 것이 안타까웠어요. 그래서 방에 계단을 만들어 주기로 했죠.”

큰 아이 지용이의 방은 층고를 높여 침대를 만들고 지호의 방은 가벽을 만들고 층을 돋운 침실을 만들어 아이들의 꿈을 이루어 주었다. 지용이의 방은 비교적 넓은 공간을 사용하기로 하고 침대와 책상, 전자 피아노 외의 다른 가구를 놓지 않았다. 침대 펜스에는 동그라미, 세모, 네모 모양을 타공 해 공간이 좀더 유니크해진 느낌. 침대 아래쪽에는 수납장을 두어 동화책이나 백과 사전 등을 수납해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도록 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01_ 창을 가리지 않을 만큼의 적당한 층고는 계단이 있는 침실을 만드는 데 중요하다. 천장에 붙인 구름 벽지 때문에 전체적으로 환하고 공간이 트인 느낌. 층이 높은 침대가 있을 때에는 내려오지 않는 등을 다는 것이 공간이 답답해 보이지 않는다.

02_ 침대 아래쪽에는 수납장을 짜 넣어 미니 도서실을 꾸몄다. 창 쪽 벽 전면을 수납장으로 짜 넣어 빈 공간이 남지 않도록 해 책을 빼곡하게 꽂아 두었다. 나머지 공간은 아이가 들어가서 책을 읽거나 골라 보기 편하게 간이 책상 외에는 아무것도 놓지 않았다.

03_아이가 성장할 것을 대비해서 조금 넉넉하게 침대 공간을 만들었다. 해가 오랫동안 들어 침대에는 온돌 코일이 없어도 난방 걱정이 없다고. 대신 이중창을 달아서 단열을 충실히 했다. 벽지는 모두 DID 제품.

“인형극 무대? 사실은 침대라고요”
지호의 방은 지은주 주부의 아이 방에 대한 애착이 가장 많이 묻어 난 부분이다. 인형극 무대처럼 보이는 지붕 모양의 틀은 사실은 지호의 침대. 다용도실이 보이는 창문 쪽에 가벽을 세우고 아래쪽에는 수납 공간을 만들어 다기능 공간을 연출했다. 그 역시 주부가 직접 도안을 그려 완성한 작품.

“큰아이 방과 똑같이 만드는 것은 좀 식상할 것 같았어요. 아이들이 구석처럼 밀폐된 공간을 좋아하잖아요. 거기에 착안해서 아늑한 공간을 만들기로 했죠.”

베란다 공간도 아니고 기존의 방에 가벽을 세우는 것이 부담스럽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방이 비좁아질까 봐, 침대 쪽이 추울까 봐 걱정했지만 침대 아래쪽에 수납장을 짜 넣어 장난감 수납을 하니 방이 좁게 느껴지지 않았다. 창 뒤쪽으로는 다용도실이 있어 난방도 걱정하지 않게 되었다고.

“아이들이 침대 위에서 인형극을 보여 줘요. 엄마 아빠 앞에서 저희들끼리 준비한 것을 보여 준다고 종일 방에서 나오지 않는 날도 많아요. 어떤 장난감보다도 방을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장난감 수납함으로 만든 침대 아래쪽은 아이들의 놀이 장소가 되었다. 구석진 곳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는 숨바꼭질도 하고 장난감을 갖고 놀 수 있는 최고의 놀이 공간이 아닐까? 아이가 놀이 삼매경에 빠져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왜 진작에 이렇게 꾸며 주지 못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주부의 작은 아이디어가 아이들에게는 큰 선물이 된 것 같다. 이만큼 재미있고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공간이 또 있을까? 지용이와 지호를 사랑하는 엄마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진다.


04_ 지은주 주부는 두 개의 아이 방을 디자인한 후 도면을 들고 다섯 군데 이상의 시공 업체의 견적을 받았다. 크게는 견적 비용이 3백만원 이상 차이가 나더라고. 지호의 방은 시공업체와 열 번도 넘는 상의 끝에 만들어졌단다.

05_ 침대 아래쪽 공간에 장난감을 모두 수납하고 동화책은 별도의 수납장을 두어 정리했다. 계단 옆으로 생긴 공간에는 공간 박스를 활용해서 잡동사니를 정리하고 침대 머리맡에도 작은 선반을 두어 자잘한 물건을 수납할 수 있도록 했다.

06_ 지용이의 책상에는 키 높이 수납장을 만들어 컴퓨터를 놓고 위로 공간을 활용해 책을 수납할 수 있게 했다. 방이 전체적으로 넓어 보여서 키 높이 장이 책상 위에 있어도 그다지 갑갑하지 않다.


글 기자 : 윤지영 기자
사진 기자 : 권정은
자료 제공 | 리빙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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