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DIY, 4000여개 점포 32조 매출 육박
한손에는 간단한 도면이 그려진 종이를 쥔 작업복 차림의 한 노년의 신사가 이리저리 재보며 적합한 목재를 고르는 데 흘려보낸 시간도 벌써 30분이다. 그에게는 눈부신 열정도 시간을 다투는 다급함도 보이지 않는다. 그저 지역 마트에서 물건을 고르는 정도의 다소 무신경한 일상의 표정이 있을 뿐이다. 지난 8월 말, ‘두잇(DOIT)’이라는 중대형 규모의 일본 홈센터 목재코너에서 있었던 이 짧은 에피소드는 일본인들이 영위하는 DIY실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특별히 DIY에 관심이 있는 일부 취미 생활자들과 이것을 업으로 삼는 DIY공방을 통해 산업화의 첫 걸음을 떼고 있는 국내 DIY와는 상당히 대조된다. 일본에서 DIY는 이미 문화가 아닌 생활이다. 홈센터는 우리나라의 이마트처럼 일본열도 곳곳에 오픈돼 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