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여행 도중 멀리 나가지 않고 환승공간에서 몇 시간의 달콤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 디자인이 선보였다.
아무리 저렴한 비용으로 이동하는 여행객이라도 좁은 비행기 안에서의 장시간 비행 후 편안한 공간에서 두 시간 정도 잠을 잘 수 있다면 얼마라도 지불하려고 할 것이다. 바로 이러한 틈새시장을 위해 개발된 것이 ‘슬립박스(Sleepbox)' 이다.
비행기를 갈아타기 전까지 몇 시간 동안 공항 라운지에 설치된 편안한 공간에서 잘 수 있다면 그 보다 더 즐거운 일은 없을 것이다. 또한 낯선 땅에 밤늦게 도착해 한 밤중에 호텔을 찾아 다녀야 하는 위험이나 어두운 기차역에 정차된 택시를 혼자 타야하는 상황이라면 이 Sleepbox가 더욱 유용할 것이다. Sleepbox에 체크인 한 후 바로 잠 속으로 빠져들 수 있다.
이동가능한 Sleepbox의 크기는 2m*1.4m*2.3m이며 침대는 2m*0.6으로 몇 시간의 잠을 청하는 곳 이상의 안락함을 제공한다. Arch Group의 러시아 건축가인 알렉세이 고르야이노브(Alexey Goryainov)와 미카일 크리모브(Mikhail Krymov)가 디자인한 Sleepbox에는 책상과 내장형 LCD TV, WiFi, 랩톱과 휴대폰 충전을 위한 콘센트, 환기구와 짐 보관장소가 마련돼 있다. 게다가 수분 공급을 위한 음료수 기계도 준비돼있다.
침대시트와 베개의 위생에 대해서도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각각의 방은 사용자가 퇴실하게 되면 자동으로 침대를 교체한다. 사용자는 푹신한 발포 중합체로 만든 침대를 사용하며 침대 위는 화장실에 설치된 손 타월처럼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돌아가는 형태의 펄프 티슈로 덮여있다. 사용자는 15분부터 몇 시간까지 사용시간을 구매할 수 있다.
Sleepbox는 원래는 공항이나 기차역, 버스 정류소, 전시장과 공공 쇼핑센터 등에서 사용할 목적으로 고안되었지만, 밤늦게 까지 일하는 중역진이나 갑작스럽게 방문하는 외국인 상사가 방문할 경우를 대비해 기업체에서도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고 제조사 측은 설명했다.
또한 2단 침대와 콘센트, 조명만 갖추고 기본적인 기능만 제공하는 호스텔 버전의 Sleepbox도 있다. 앞으로 한 두 개의 침대를 갖춘 여러 개의 방 대신 Sleepbox로 가득 채워진 하나의 큰 방으로 운영되는 호스텔이 눈앞에 그려지는 듯하다. Sleepbox는 필요에 따라 다른 형태로 재배치가 가능하다.
출처: http://www.arch-group.org/portfolio/diz/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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