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청동 몽마르뜨에 가다
지난번 삼청동 소개글에 개인적으로 잘 보았다는 소리를 들어서 뿌듯하다. 듣고만 있었던 그 곳을 조금 알고 가니까 발걸음이 쉬웠던 모양이다. 선선한 가을날 울긋불긋 단풍구경하며 잘 다녀오셨는지...... 어느덧 정말 겨울이 시작되고 길거리에는 지나가는 사람들도 조금 줄어드는 듯 보인다. 춥지만 그래도 어딘가 나가야 한다는 젊은 영혼들. 지난 가을 북적이던 삼청동길을 돌아보았다면 올 겨울엔 조금 한적한 곳을 두 곳 소개한다.
그 첫 번째! 앞서 말한 삼청동의 소개글에서 <세계장신구박물관>을 소개한바 있다. 그 앞길로 계속 올라가 보자. 한옥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오르막골목은 나름 옛동네를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오르막의 중간쯤 올라가다보면 우측에 한옥으로 지은 전망좋은 까페가 있다. 바로 '차마시는 뜰'이다. 예약도 받고 있으니 (02-722-7006) 좋은 자리에 앉고 싶다면 전화 한통! 한옥으로 들어서는 순간 작고 아담한 사각정원이 보이고 정원을 둘러싸면서 건물이 위치해서 테이블당 옆으로 다른 테이블이 없으니 오손도손 친구들과 즐거운 이야기 만끽하길.
'차마시는 뜰'을 지나 조금더 올라가면 <박물관 실크로드>가 나온다. 두 번째로 소개 하고 싶은 곳은 박물관이다. 박물관하면 왠지 거부감이 들고 쉽게 들어갈 마음이 들지 않는다. 이곳 역시 겉으로 보기엔 그저 평범한 건물이지만, 일단 안으로 들어가면 삼청동 몽마르뜨 언덕의 최고 전망자리로 손색이 없다. 처음 혼자 이 곳을 방문했을 때 얼마나 깜짝 놀랐는지. 사람도 없고, 나만을 위해 특별히 존재하는 공간 같아서 마음껏 청숭을 떨다가 왔지 않는가. 층별로 3개의 박물관으로 나뉘어졌고, 3층에서 관장님이 모으셨다는 향긋한 차를 마실 수 있다. 여기 저기 한국적인 매력과 지역상의 특성이 어우러져 조용한 시간을 갖고 싶을 때 간다면 그 기분 방해받지 않으리라.
[박물관 실크로드 02-720-9675 / 입장료5,000원 / 허브티 무료제공]
필자가 꼭 소개하고 싶었던 두 곳을 가을과 겨울모습으로 사진자료을 제공해 보면서 다시 삼청동의 메인길로 내려가보자.
박물관 실크로드에서 내려다보면 삼거리가 보였다. 그 곳에 차마실 수 있는 장소 두 곳을 소개하고 조금더 올라가서 이색적인 전시공간을 소개해볼까 한다.
내려가기 위해서는 다시 온 길로 되돌아갈 수 있겠지만, 삼청동을 더 구경하겠다면 가던 방향으로 조금 더 가서 좌측 난간 아래로 난 가파른 계단을 따라 내려가 보자. 꼭! 난간을 잡고 조심해서 가자. 고불고불 가다보면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큰 길에 접어들게 된다.
삼거리에 있던 까페 두 곳.
BEANS BINS>>> 이곳은 까페 티롤이 바뀐 곳인데, 어느날 와플메뉴를 선보이고는 입소문이 나서 옆에 있던 갤러리까지 확장하였다. 초반엔 지인도 갤러리도 방문할 겸 저렴한 가격에 자주 찾았으나 지금은 사람들이 가장 많은 곳이라 영~ 자리잡기가 힘들었다.
그럼 건너편에 푸른별 귀큰 여우>>>에 가볼까? 그 곳은 좁은 철계단을 올라가 2층과 3층으로 구성되었는데, 두 층다 괜찮은 분위기이다. 3층보다는 나무와 키가 맞은 2층 전망이 개인적으로 더 좋은 것 같다. 오는 도중 갤러리에 다녀왔다면 전시 소개서를 정리하며 나른한 오후를 즐기기에 딱 좋다. 겨울보다는 2인용 테이블이 있는 테라스 자리에 앉기 좋은 '봄'에 가보기를 권한다. 푸릇푸릇한 나무빛이 주는 그 신선함에 여자들의 마음은 스르르 녹는다.
아직도 기운이 남는가? 그럼 조금 더 걸어보자. 새로 생긴 몽인 아트센터와 입맛을 자극하는 전통있는 음식점부터 세련된 레스토랑까지 눈동자를 뺑글뺑글 돌리며 눈요기가 재미있다. 20분쯤 올라갔을 때 좌측에 귀여운 고양이가 눈에 보일 것이다. 지하로 들어가보자. 그림책 갤러리이자 그림책 찻집인 '하루고양이'이다. 이 곳은 고양이를 주제로 일러스트 책을 포함하여 여러가지 고양이와 관련된 캐릭터들이 소품 여기 저기에 등장한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고양이만을 주제로 한 전시가 계속 바뀌면서 전시된다고 한다. 젊은 아티스트의 독특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조금은 특별한 곳. (02-734-7753)
미술전시를 소개하면서 대중들의 관심이 서서히 문화예술쪽으로 옮겨지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그러나 미술관만을 드나드는 것 보단 작품을 감상한 이후의 여운을 나눌 수 있는 장소가 절실히 필요했던가? 삼청동이란 곳은 단지 미술품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 공간만이 아닌 여러모로 '쉼'이란 단어가 어울리는 곳이기도 하다. 불과 몇 년 전엔 작은 까페와 갤러리를 시작으로 아티스트의 감수성이 어울릴법한 보헤미안적인 분위기가 좋았던 곳이다. 점점 상권이 발달하면서 이사를 가는 갤러리들도 많았고 새로 생긴 샵들도 많았다. 이젠 소문난 까페부터 큰 길거리에는 여러곳에서 온 다양한 사람들로 북적인다. 소문난 곳. 남들이 다 가는 곳. 이미 그런 곳이 삼청동이 되어버렸지만, 다음차례 삼청동을 다시 방문한다면 큰길이 아닌 좁은 길로 들어가 보라고 말한다.
☆ 삼청동 몽마르뜨 ☆
☆ 삼청동 가는길 ☆
지하철 3호선 안국역 1번 출구 혹은 경복궁역 5번 출구에서 내린다. 동십자각 (앞의 두 지하철 중간쯤)까지 가서 사간동 미술관 큰길로 접어들고, 직진하여 진선북까페가 나오면 오른쪽길로 접어든다. 내려올 때는 11번 마을버스를 타고 광화문으로 나오는 방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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