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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

35평을 45평으로 발코니 확장의 묘미

by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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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평을 45평으로 발코니 확장의 묘미

요즘 지어진 신규 입주 아파트는 거주자가 발코니 확장 합법화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발코니 공간을 한껏 주고 있다. 최근 입주를 마친 동탄 신도시의 35평 아파트는 그 대표적인 케이스. 안방을 제외한 집 안의 모든 발코니를 확장했더니 35평 아파트는 실평수만 10평 정도 늘어나 45평 아파트와 비슷한 구조를 가지게 되었다. 단순히 넓히기보다는 실용적인 공간 활용에 포커스를 맞춘 발코니 개조 팁.


주방에서 바라본 거실 전경. TV 아래 무지주 선반을 달아 오디오와 자잘한 소품을 수납하고, 아트 월 옆에는 블랙 기둥 형태의 수납장, 소파 옆에는 벽장 형태의 수납장을 마련해 부족한 수납 공간을 해결했다

발코니 확장에 대한 고민
발코니 확장이 합법화된 이후, 1천만원 이상 제법 돈을 들여 집 개조를 할 때는 거실과 방을 트는 것이 당연한 듯 여겨지게 되었다. 대부분은 원하던 만큼 넓은 공간을 얻게 되어 크게 만족하지만, 가끔은 마냥 길쭉하기만 해서 가구 배치도 어려운 못난이 방이 되어버리거나, 넓어진 공간에 반해 수납 공간이 턱없이 부족해져서 난감해지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래서 발코니 확장이 대세가 되어버린 지금, ‘어느 공간을, 어떻게 확장할 것인가’가 새로운 과제로 등장했다. 이런 의미에서 스타일리스트 조희선 씨가 고친 35평 아파트는 트렌디한 발코니 개조의 모범 답안과도 같은 집. 지난 3월 동탄 신도시 시범단지에 갓 입주를 마친 이 아파트는 최근에 완공된 집답게 가장 진화된 평면을 선보인다. 30평대임에도 불구하고 4개나 주어진 방, 그리고 거실보다 방을 돌출된 형태로 만들어 파격적인 크기로 제공된 거실 발코니…. 그렇지만 애초부터 발코니 확장을 염두에 두고 설계한 탓에 거실은 소파와 TV를 둘 만한 마땅한 벽조차 없었고, 방들은 너무 작았다. 넓은 공간을 활용하고 싶은 마음 반, 어쩔 수 없이 발코니 확장을 해야 하는 마음 반으로 공사는 시작되었다.

1m 가벽의 힘
신규 아파트에 입주하는 사람들은 으레 시공사에서 실시하는 사전 확장 공사를 선택하곤 한다. ‘건설 과정에서 처음부터 확장 공사가 이루어지니까 좀 더 튼튼할 것 같아서, 유명 건설회사에서 하는 것이니 단열이나 소음 차단도 보다 확실할 것 같아서….’ 그런데 시공사가 추가로 요구한 비용은 거실과 방 3개 확장에 무려 2천4백만원. 윗집도 옆집도 똑같은 형태로 확장되는 데다 벽지 등에 대한 별다른 배려도 없이 이루어지는 기본 공사에 이토록 많은 돈을 지불하는 것은 너무나 아까웠다. 그래서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필요한 방식으로 확장을 하면서 인테리어의 완성도도 높일 수 있도록 스타일리스트 조희선 씨에게 개조를 맡기기로 결정했다. “확장을 하기 전의 거실은 단지 주방과 각 공간을 연결하는 중간 통로 같은 곳이었어요. 그리 좁은 공간은 아니었지만 가구를 배치할 수 있는 긴 벽이 전혀 없었거든요. 그래서 발코니를 확장하고 소파 쪽 벽면에 TV 벽과 같은 너비가 되도록 가벽을 세웠어요.” 기존 발코니가 작은 방 하나 정도로 워낙 컸었기 때문에(사진에서 천장이 낮게 내려온 부분부터 모두 발코니) 확장을 하고 나니 거실은 딱 2배로 넓어졌다. 40평대만큼 넓고 여유로운 거실의 비결은 TV와 소파 양쪽 벽면에 세워진 가벽의 힘. TV 아트 월 쪽 벽면은 발코니를 안방과 공유할 수 있도록 창문 방향으로 1m가량 오픈되어 있었는데 이를 가벽으로 막아 안방 고유의 발코니를 확보했다(법규상으로도 대피 공간을 위해 발코니 한 곳은 남겨두어야 한다). 그리고 소파 뒤편으로 확장한 가벽은 소파를 배치할 수 있는 넉넉한 벽, 현관에 들어섰을 때 화사한 인상을 줄 수 있는 이미지 월로서의 다기능을 해낸다.



1. 가벽으로 만든 현관 아트 월. 현관은 집의 이미지를 결정하는 공간인 만큼 클래식한 패턴의 벽지와 블랙 페치카, 그레이 타일을 매치시켜 멋스러운 인상을 주려 했다. 페치카 위쪽에는 작은 조명을 달아 현관 옆 아이방의 취침 등 역할을 한다.
2. 1m 남짓한 가벽을 두어 현관과 거실 양쪽 공간의 역할을 살려냈다. 가벽을 활용하면 중문을 설치하는 비용의 1/4 정도로 집 안이 고스란히 노출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벽장 세탁실과 전망 식당
본래 집 구조에서는 주방의 뒤편에 주방 발코니가 있어 식탁은 아일랜드 앞쪽에 두도록 되어 있었다. 그렇지만 그대로 사용하면 아일랜드 앞쪽의 공간이 너무 좁아 현관과 거실 사이에 식탁을 두어야 할 판. 그래서 과감히 주방 발코니를 포기하기로 했다. 주방 식자재를 보관하거나 물 쓰는 일을 할 때 유용한 공간이지만, 사용 빈도가 생각만큼 높지 않다는 것을 주부의 경험으로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발코니를 확장하는 대신 철거가 불가능한 내력벽에 여닫이문을 달아 미니 세탁실로 활용하기로 하고, 김장처럼 바닥이 쉽게 지저분해지는 작업이나 설거지 물이 튀는 것에 대비해 바닥에는 타일을 깔았다. 이렇게 주방 안쪽을 정돈하고 나니 식탁 하나를 배치할 만한 아늑한 공간이 생겼다. 전면 발코니 창을 통해 푸른 공원을 바라보며 식사를 할 수 있는 데다 식탁과 조리대 사이의 동선이 가까워져 대만족. 낮 시간에 아이들에게 간식을 줄 때에는 아일랜드 앞에 높은 스툴을 두어 적극 활용할 생각이다.

-주방 아일랜드의 한쪽 벽에는 메탈릭한 타일을 붙여 모던하면서도 화려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일부러 벽면을 약간 돋워 타일 시공을 해서 보기 싫게 툭 튀어나와 있던 세대 분전반을 가렸다. 단순한 벽면이었던 아일랜드 하단부를 거실 쪽으로 확장시켜 수납장을 만든 것 역시 따라 할 만한 아이디어



날개벽을 활용한 선반 책장
발코니 확장을 하다 보면 벽의 한쪽에 툭 튀어나온 날개벽이 남아 고민스러운 경우가 많다. 가구를 배치하기도 까다롭고 시각적으로 답답해 보이기 때문에 집을 개조할 때마다 항상 숙제로 남는 부분. 스타일리스트 조희선 씨는 이 날개벽을 굳이 감추기보다는 날개벽을 따라 ㄱ자로 선반을 부착해 인테리어의 일부로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2개의 벽면에 책을 꽂을 수 있기 때문에 의외로 많은 책이 수납될 뿐만 아니라, 심플하면서도 분명한 디자인이라 인테리어 포인트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해내는 유용한 아이디어. 날개벽 책장의 옆에 책상을 배치하니 동선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되었다. 서재에서 눈여겨볼 또 하나의 부분은 펜던트 조명. 보통 펜던트 조명은 메인 조명을 대신해 설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집에서는 기존의 메인 조명을 그대로 살려두고 필요한 부분에 추가로 펜던트 조명을 설치했다. 의외로 메인 조명이 눈에 거슬리지도 않고, 메인 조명 없이 펜던트 조명만 사용할 때 어둑하게 느껴져 가끔씩 답답하던 것도 해결할 수 있어 일석이조. 각 공간의 분위기에 어울리는 펜던트는 조명 스탠드와 인테리어 포인트 2가지 역할을 해낸다.

3. 서재 발코니 확장을 마친 후 날개벽 앞에 일반적인 책장을 두었다면 공간은 훨씬 답답해졌을 것이다. 무지주 선반 책장은 수납과 인테리어 효과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4. 아이들의 책상을 벽면에 붙이지 않고 과감하게 방 중앙에 배치했더니 공부방의 긴장감이 덜어져 보다 편안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모양 창을 덧댄 발코니 확장, 날개벽을 살린 공간 분리
아홉 살, 여섯 살 된 두 딸을 위해 방을 꾸미면서 엄마는 아이들에게 각각의 방을 주기보다는 침실과 공부방으로 나눠서 형제간에 친밀함을 더해주기로 했다. 그래서 어린 소녀에게 어울리는 프로방스 스타일로 로맨틱한 침실을 만들고, 함께 공부하고 놀 수 있는 분위기의 공부방을 만들었다. 침실 디자인을 결정할 때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벽 장식. 자연스럽게 바랜 듯한 질감의 파스텔 벽을 표현하기 위해서 바이올렛 컬러의 요크 벽지를 전체적으로 바르고, 나무 패널을 붙여 핑크색으로 페인트칠을 했다. 화이트 컬러의 침대만으로는 조금 허전하다 싶은 공간에 힘을 주는 것은 2개의 모양 창. 본래 발코니 확장을 하면 전면 창으로 마감되는데 좀 더 아늑한 분위기와 보온 효과를 위해 창의 크기를 반으로 줄이고 가벽을 덧대어 아치형의 모양 창을 달았다. 침대 머리맡에 매달린 샹들리에와 동화적인 일러스트 벽지는 로맨틱한 분위기를 살려주는 포인트 소품. 일러스트 벽지는 미국 요크사 제품으로 원하는 그림을 각각 오려 원하는 부분에 풀로 붙일 수 있어 상당히 편리하다. 침실에서는 기존 발코니의 흔적을 거의 찾을 수 없도록 확장이 이루어진 것과 달리, 공부방에서는 반대로 발코니 경계선을 그대로 살려 공간을 분할했다. 가벽으로 아치를 만들어 발코니 쪽에는 성악을 전공한 집주인이 어릴 때부터 사용하던 피아노를 두고, 방 안쪽으로는 책상 2개를 ㄱ자로 배치해 아이들이 함께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었다. 가벽으로 가려지는 발코니의 양쪽 끝부분에는 각각 벽장과 책장을 짜 넣어 버려지는 공간 없이 모두 수납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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