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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비싼 스타의 집 1위, 조영남 1백억 집 첫 공개 |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이건 영화 제목이 아니라 ‘가장 비싼 연예인 집 1위’에 등극한 조영남의 소감이다. 게다가 그의 표현에 따르면 ‘100% 완벽한 여자친구’까지 만났으니, 이보다 더 행복할 순 없을 것 같다. |
조영남의 새집 방문은 이번이 두 번째. 지난해 말 집으로 놀러오라는 초대를 받았을 땐 정리가 채 되지 않아 거실 구석구석 짐 꾸러미가 놓여 있었다. 말끔하게 정리된 공간을 보니 이전 집보다 훨씬 더 널찍했다. 그는 얼마 전까지 10미터 떨어진 같은 빌라의 옆 동에 살았었다. 한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통유리창 너머의 경관이 여전히 시원스러운 새집. 그는 지하에 개인 창고가 따로 있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어 이사를 결정했다. 나는 목수의 아들, 재테크는 모르지만 집은 볼 줄 안다 “제일 맘에 드는 곳이 바로 창고야. 헬스클럽도 있고 골프 연습장도 있지만, 내가 제일 마음에 드는 곳은 바로 창고지. 나처럼 그림 그리는 사람은 창고가 꼭 있어야 해. 아파트에도 개인용 창고가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거든.” 조영남 집은 전체적으로 심플하면서 소박하다. 거실에 놓인 목재 테이블과 의자는 그가 직접 나무를 자르고 못을 박아 만든 것들이다. 집만 옮겨 다녔지 침대나 피아노, 가구들은 예전에 쓰던 것 그대로다. 거실은 그의 작업실 겸 손님 접대 공간인데, 물감과 의자, 그의 작품들이 아무렇게나 바닥에 널려 있다. 집의 인테리어 컨셉트가 뭐냐고 거창하게 물어보면 “뭐 있겠어? 자연스러움이지”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그래서인지 그의 집은 자유로운 구석이 있다. 최근 건설교통부 공시지가 발표에서, 조영남의 서울 청담동 빌라가 연예인 집 가운데 가장 비싼 집 1위에 올랐다. 이 빌라는 187평형으로 공시지가 40억4000만원을 기록, 시세로 따지면 100억원 가까이 된다. “내가 가수 비나 배용준을 눌렀다는 거 아니야. 얼마나 감격스러운지 몰라. 예전에 ‘가장 옷 못 입는 연예인 1위’에 뽑힌 후 처음으로 일등한 거라고.” 조영남에게 무슨 돈으로 이렇게 비싼 집을 사게 되었는지 다짜고짜 물었다. “10년 전부터 이 자리에서 살다 보니까 개발되고 개발되어서 이렇게 된 거지. 그래서 대출은 한 푼도 없어. 내 계산이 맞았던 것뿐이야. 여기 경치가 다른 데 비해서도 제일 좋거든.” 그는 30여 년 전부터 ‘물이 보이는 집’이 훨씬 큰 가치가 매겨질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내가 대학 졸업하고 미국 플로리다에 산 적이 있었잖아. 그때 물이 보이는 집이 보통 집보다 3분의 1 정도 비싸다는 걸 알게 됐어. 한국에 돌아왔는데 당시만 해도 한국엔 그런 개념이 없었어. 강변 아파트의 경우, 한강을 등진 쪽에 거실이 있었거든.” 조영남의 첫 집도 강변에 위치한 서울 동작동 아파트였다. 이혼 후 파산 상태였다가 맨 처음 산 집이었다. “40평짜리였는데 참 우여곡절이 많았어. 그러다가 85년쯤이었던가… 개그맨 김학래 알지? 그 친구가 주변 사람들에게 재테크의 귀재로 통했어. 그때 나한테 분당 아파트 추첨이 있으니까 꼭 그걸 하라고 신신당부하더라고.” 조영남은 ‘될까 싶은’ 마음으로 넣어봤는데 뜻밖에도 당첨자 명단에 그의 이름이 있었다. “나도 깜짝 놀랐지. 수천 대 일의 경쟁률이었는데 글쎄 내가 당첨이 된 거야. 그땐 당첨된 사람들 명단이 신문에 발표될 정도였어. 예전엔 서울대 합격자 명단이 신문에 실렸는데, 그때 이후 두 번째로 신문에 내 이름이 나온 거였어. 70평짜리 아파트였는데, 돈이 2억원인가 필요했지. 처음으로 은행 빚을 낸 게 그때였어.” 조영남은 부동산을 통해 목돈을 벌기 시작했다. 그는 분당 아파트를 팔고 강남의 3층짜리 빌라에 살다, 강이 그리워 청담동 빌라로 옮겼다. 당시 그가 살던 3층 빌라는 우리나라 최고의 건축가가 지은 유명한 건축물이었다. 그는 이 집을 8억원에 사서 12억원에 팔았다. “다시 강이 보이는 데로 오니까 참 좋았지. 가슴이 확 트이더라고. 하지만 친일 발언 사건 났을 때 죽고 싶을 정도로 정말 괴로웠잖아. 그때 우리 집 옆에 빌라 한 동을 더 짓는다는 얘기를 들은 거야. 그냥 홧김에 덜컥 계약을 했어. 집이 팔리지 않은 상태에서 계약을 했기 때문에 계속 중도금 압박에 시달렸어. 3억 내라, 5억 내라… 그럴 때마다 피가 말랐지. 내 인생에서 시간 가는 게 그토록 두려운 건 처음이었어. 그렇게 1년 가까이 고생을 했더니 결국엔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나오더라고.” 이사할 때마다 큰 시세 차익을 남긴 그에게 주변 사람들은 운이 좋다고들 얘기했다. 하지만 그는 ‘아니’라고 답한다. “우리 아버지가 목수였어. 난 목수의 아들이지. 어릴 적부터 아버지가 집에다 쏟는 정성을 직접 보면서 커 왔어. 아버지가 뭔가 만들 때는 옆에서 거들기도 하면서 귀찮게 했지. 그러는 중에 집에 대한 안목이 본능적으로 생긴 것 같아. 집을 볼 때도 이런 점이 많이 작용을 했겠지.” 어느 날 찾아온 사랑, 결혼하고 싶은 새 여자친구에 대해 딸 은지 방 앞 벽면에 대형 거울이 걸려 있다. 끼 많은 딸을 위한 아빠의 배려였다. “은지가 지금 고3인데 외모에 관심이 많아. 멋을 얼마나 부리는지 몰라. 그래서 방 앞에다 커다란 거울을 달아준 거야. 매일 얼굴 보라고. 나는 딸 덕분에 젊음을 유지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지. 살면서 딸한테 전이되나봐.” 그는 요즘 은지에게 ‘돈 주는 기계’로 전락했다며 낄낄 웃었다. 그리고 가장 소중한 것을 꼽으라면 ‘은지’라고 했다. 이젠 집에도 안주인이 있어야 하지 않겠냐고 물었더니 그는 ‘현재 진행형’인 새 여자친구 얘기를 꺼냈다. “최근 나를 설레게 만드는 여자가 생겼어. 지금까지 이렇게 100% 딱 완벽한 여자친구는 없었다고 봐야지. 서른일곱인데 알 만한 사람은 아니야. 앞으로 큰일을 하게 될 사람이지. 아주 매력적이야. 내가 결혼하고 싶은 여자야.” 두 사람은 6년 전 아는 사람들과 만나는 자리에 동석하게 되면서 첫 만남을 가졌다. 그녀는 조영남과 말이 통하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만나면 만날수록 마음이 통하는 친구가 되었다. “타인과 만났을 때 상대가 말을 하지 않으면 불편하잖아. 하지만 말을 하지 않아도 편안한 사람이 있어. 그 친구가 바로 그래.” 그는 최근 친구들에게도 여자친구를 정식으로 소개했다. “내가 친구들에게 늘 자랑을 했거든. 하지만 막상 친구들에게 소개하려고 하니 속으로 막 떨리는 거야. 어찌나 자랑을 세게 했던지 혹시라도 친구들이 실망하면 어쩌나 하고. 내 친구들 알잖아. 여자 반장 최윤희나 부반장 유인경, 절대 만만치 않은 사람들이야. 하지만 단번에 통과했지. 몇 시간 만에 좌중을 휘어잡아서 지금은 아주 친해졌어.” 조영남은 새 여자친구와의 관계에 대해 지금까지 만났던 여자들과는 ‘전혀 다르다’라고 표현했다. 보통 사람은 이해할 수 없는 새로운 형태의 감정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젊었을 때는 보는 족족 같이 살고 싶었어. 하지만 지금은 그런 생각이 안 들어. 그냥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맛있는 밥 먹고, 극장 가고 쇼핑하고 얘기하고… 한 이불 속에서 잠자는 사이가 아닌 정신적 연인이라고 해야 할까? 일반적인 기준에서의 사랑이 아니라 훨씬 더 확장된 사랑의 개념이라고 봐야 해. 두 번씩이나 둘이서 살아봐서 아는데, 혼자 살아보니 훨씬 재미있어. 난 역시 독립군 체질이야. 우리 관계를 일반 사람들의 잣대로 보면 설명하기 힘들어. 이번 여자친구는 내가 이 시대 사랑의 샘플로 잡은 사람이야.” 얼마 후면 발간될 책을 통해 여자친구와의 사랑을 밝힐 것이라고도 했다. 책 제목을 물었더니 『어느 날 사랑이』라고 답해주었다. 그는 미술사와 사랑에 관한 책 두 권이 차례로 발간될 예정이고, 연말까지는 전시회 일정도 꽉 잡혀 있다고 말했다. 걱정스럽게 시작했던 MBC 라디오 ‘조영남 최유라의 지금은 라디오 시대’진행 역시 자리를 잡아 기쁜 마음뿐이다. “딱 6개월째야. 지금은 안티도 거의 없어지고, 관계자들도 자리를 잡았다고 하더라고. 방송 시작할 때는 말이 많았고 방송국 폭파한다는 사람도 있었는데 말이야.” 요즘 그는 더없이 행복하다. 자기 방식대로의 새로운 사랑을 찾았고, 하는 일도 술술 풀리니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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