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패턴의 벽지화이트나 밝은 파스텔 컬러에 민무늬 벽지는 공간을 넓어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강한 컬러나 패턴을 쓰는 경향이 많기 때문에 좋아하는 스타일 안에서 공간이 확장감이 들거나, 좁아 보이지 않는 벽지를 고르는 요령이 필요하다.
패턴이 클수록 공간이 답답해 보이는 감이 있지만, 패턴이 커도 모노톤처럼 톤이 가라앉아 있거나 은은한 파스텔 컬러라면 안정감이 생겨서 공간이 좁게 느껴지지 않는다. 또 패턴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규칙적으로 반복되는 것이 불규칙적인 패턴보다 축소감이 덜한 편. 한편 위로 상승하는 느낌의 패턴은 착시 효과를 주어 민무의 벽지보다 공간이 탁 트인 느낌을 준다. 대동벽지 디자이너 강남영 씨는 시선이 위나 아래로 모아지는 벽지일 경우 패턴이 크더라도 공간이 비좁게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공간감이 생겨 확장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조언한다.
패턴이 큰 벽지를 사용할 경우, 한 면에 패턴 벽지를 바르고 벽의 나머지 부분에는 패턴 벽지의 컬러를 하나 떼어 내 같은 계열의 가장 밝은 톤으로 민무늬를 바르는 것이 좋다.
1 장미 넝쿨 숲의 일부를 클로즈업한 사진을 벽화 벽지로 만든 것. 위쪽으로 몰린 장미꽃의 봉오리만 붉은 컬러로 하고 나머지는 흑백으로 해 복잡함을 덜었다.
2 꽃과 새장 등 전형적인 보태니컬 패턴이 반복되어 복잡한 듯 하지만, 화이트와 블랙으로 컬러를 압축해 답답하지 않다.
직선, 곡선 패턴의 벽지큰 꽃무늬 벽지보다는 직선과 곡선으로 모던하게 표현된 벽지를 고르는 것이 답답함이 덜하다.
선으로 이루어진 패턴은 꽃무늬보다 규칙적인 패턴이 많아 안정감이 훨씬 크기 때문. 곡선이든 직선이든 세로 혹은 가로로 연속되는 패턴을 고르면 실패할 확률이 적다. 천장이 낮을 때에는 세로 패턴, 벽면이 좁을 때는 가로 패턴의 벽지를 바르면 착시 현상이 생겨 공간이 좀더 넓어 보인다.
패턴이 불규칙적으로 연속된다면, 단색이거나 사용된 컬러의 가짓수가 적은 것을 선택하면 좁은 공간에도 무리 없이 패턴의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임소이 씨는 직선이나 곡선으로만 패턴을 이룬 것보다는 직선과 곡선이 적절한 간격을 두고 조합되어 있는 것이 입체감을 주어 공간이 지루해지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벽지의 솔루션 시리즈가 그 예.
서재나 거실 한쪽 벽면에 발랐을 때 민무늬 벽지보다 오히려 개방감을 줄 수 있었다고 한다. 주조색을 두세 가지 정도로 압축해 사용하면 여러 겹의 선이 나타난다고 해도 복잡해 보이지 않는다. 패턴에 컬러가 강할 때에는 66~128.7㎡(20~30평형대)일 경우 포인트 벽에 시공하는 것이 안정적이다.
1 22㎝의 마름모꼴 안에 클래식 문양이 반복되는 벽지. 모노톤의 컬러로 패턴이 커도 탁 트인 느낌을 준다.
2 레드, 그레이 컬러의 강렬한 기하학 패턴이 세로로 반복되는 모던 스타일의 벽지로 좁은 공간 시공에 좋다.
컬러가 강한 벽지벽지의 컬러는 점차 어두워지는 것이 트렌드다. 컬러가 짙으면 공간이 축소감이 들기 때문에 짙은 컬러의 벽지를 사용하고 싶을 때에는 확장감이 드는 패턴을 골라 보완하는 것이 가장 좋다.
사진 3처럼 컬러가 그러데이션되거나 세로 패턴이 연속성을 갖고 나타나는 것이라면 컬러감이 강해도 벽면이 입체감을 가져 공간이 확장되어 보인다. 한편 컬러가 강하고 패턴의 크기가 크다면 규칙적인 것이 시원해 보인다. 사진 2는 꽃 패턴이 규칙성을 갖는 강한 컬러의 벽지인데, 거실의 포인트 벽면에 시공하면 한 폭의 시원한 동양화 느낌을 준다. 하지만 99㎡(30평형) 이하의 주거 공간이라면 신중히 판단하고 시공하는 편이 좋다.
그러나 컬러가 강한 것이 오히려 확장감을 주는 경우도 있는데, 벽화 벽지가 그 예다. 그림이나 실사 사진 전폭을 한 면에 바르는 벽화 벽지는 어떤 그림, 어떤 사진이냐에 따라 컬러에 구애 받지 않고, 공간의 확장감이 달라진다. 사진 1의 경우 흑백의 강렬한 컬러지만, 하늘을 올려다보는 구도이기 때문에 시야가 뻥 뚫린 느낌을 주어 공간이 넓어 보이는 착시 현상을 일으킨다. 사진 4의 벽화 벽지는 컬러는 강하지만, 문양이 단조로우면서도 입체감이 있어 좁은 면적의 포인트 벽면에 시공하기 적합한 벽지다.
1 숲 가운데에서 햇살이 비치는 하늘을 올려다본 실사 벽화 벽지. 사진의 구도가 공간에 확장감을 준다.
2 동양화에 그려진 양귀비꽃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패턴을 이루는 벽지. 모티프의 간격이 벌어지고, 규칙적으로 나열되어 있어 복잡해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