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보다. 그림을 보다. 음악을 듣다. 그리고, 커피를 마시다...... "
이 모든 것을 한 공간에서 할 수 있는 이색적인 공간을 소개한다. 홍대 앞 <Artcafe 샴>이 바로 그 곳이다.
요즘 한가지의 기능에 + 복합적 공간들이 늘어나고 있다. 몇 년 전 베이커리형 카페가 생겨나는가 싶더니 이제는 식음과 문화를 접목한 공간들도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다. 특히나 젊은이들이 밀집된 곳은 그 시초가 되기 십상이다. 샴은 2007년 봄 두 아티스트에 의해서 탄생하였다. 홍대 미대 출신인 두 사람이 바로 이러한 공간을 만든 장본인이다. 그래서 더욱 끌리는 샴으로 찾아가 보았다.
12월은 크리스마스에' 연말에' 모임도 많고... 그래서 춥지만 어딘가에 모이고 싶은 것이 사실이다. 술이나 진탕 먹는 것 보다는, 사람이 많은 카페 보다는, 분위기 괜찮은 개성 있는 공간에 모여 담소를 나누는 것도 꽤 낭만적인 일이 아닌가. <Artcafe 샴>은 어찌 보면 카페이고 어찌 보면 갤러리이고 어찌 보면 공연장 같은 여러 개의 얼굴을 가진 매직 같은 공간이다. 사장님부터 아르바이트를 하는 직원 모두 미술을 전공한 감각적인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 카페 여기 저기 그림이 있고,그 곳에 앉으면 나 또한 그림이 되는 듯 싶다.
<Artcafe 샴>에서는 2주일마다 전시 구성이 바뀐다. 개인전이 열리기도 하고 이번처럼 그룹전이 열리기도 한다. 젊은 아티스트에게 전시 공간을 제공하는 이곳은 무료로 아티스트의 전시를 기획하고, 서로 이야기 나누고 창작의 에너지를 키우는 매력적인 곳이었다. 현장에서의 오프라인 전시가 끝나도 온라인 상으로도 작가들과의 교류가 이루어지고 있어 원한다면 지난 전시도 확인할 수 있고, 전시되지 않은 작품들도 감상할 수 있다.
샴을 방문한 어느 날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된 바로 그 공간에 몇몇의 사람들이 있었는데, 따뜻한 차를 가운데 두고 그림 이야기, 음악 이야기, 그리고 2007년 많은 일이 있었던 그들만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종종 와인 소모임이 있다고 하니 아트와 와인을 주제로 한 모임을 상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주말에는 가끔 인디밴드의 공연도 볼 수 있으니 완전 1석 몇 조인가??? 단편영화도 상영한 적이 있었다니 기회를 놓친 것이 아쉬웠다. 이곳에 걸렸던 작품들이 미래 유명한 아티스트들의 옛 흔적이었음을 기도해본다.
책장의 일러스트는 일러스트 작가들의 작품을 약간 전시한 것으로 구입을 원하면 작가들과 연결을 시켜주기도 한다.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들이 실내 분위기를 더욱 더 흥미롭게 하는 것 같아 처음 가는 사람이라면 구경할 게 많으리라 생각한다. 실내는 조명과 촛불을 동시에 사용하고 있었는데, 이런 것이 자연스럽게 버무려져 있어 차가웠던 현대적 이미지에 따스함을 더해주는 것 같았다.
북 카페도 아닌데 유난히 책이 많다고 생각해서 가까이 다가가니 온통 예술관련 서적이다. 어찌 사장님들의 전공을 속일 수 있으랴. 두 사람의 손 때가 묻은 두껍고 큰 화집부터 소설, 월간지, 철학, 예술사전...... 잘 찾아보면 작가들의 포트폴리오도 찾아볼 수 있다.
혹시 약속한 친구가 늦어도 이 책들만 있으면 친구에게 화를 낼 필요가 없을 것 같았다. 그 동안 마음껏 책장을 넘기고 있으면 되니까 말이다. 홍대 앞이라 미대생들이 많이 찾을 것만 같은 예감이 들기도 하였다. 만화 좋아하는 사람이 만화가게에 간다면 미대생들은 <Artcafe 샴>엘 간다? 재미있는 상상을 해보며 주위를 더 둘러보았다.
홀 가운데에는 조화가 아닌 진짜 나무에 조명과 약간의 크리스마스 장식, 그리고 작가들(?)로 보이는 사람들의 쪽지들이 어우러져 장식돼 있었다. 현대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세련된 공간은 아니지만, 왠지 보헤미안적인 느낌이 드는 그런 친근한 느낌을 주는 곳이다.
각각의 카페 주인 두 분께서는 작품 활동과 더불어 다른 일을 겸하고 있어 항상 까페에 있지는 못한다고 하신다. 마침 두 분이 같이 있는 시간에 방문하여 살짝 모습을 담아 보았다. 배사장님께서는 조소와 회화를 전공하였기 때문에 실내 곳곳에 그만의 손길이 담겼음을 말하지 않아도 느끼실 수 있었다.
"앗! 난 화장실을 들어온 것인데...... @.@;" 실내에 그렇게 그림이 많더니 이곳에도 그림이 있을 줄이야. 종이에 그린 그림부터 캔버스에 그린 그림, 나무 판에 그린 그림, 타일에 그린 그림, 문짝에 그린 그림...... 이 곳은 정말 그림 천국이었다. 그래도 뭔가 괜찮은 느낌이 풍기는 이 느낌! 분명 막 그어놓은 선 그 이상의 분위기. 샴만의 독특한 풍경이었다.
박사장님의 향그런 커피를 마시며, 리필 된 아메리카노까지 구수하게 마시며 조금 더 여유를 부려봤다. 화집과 월간지를 몇 권 넘겨본 후 친절하신 두 분과 인사를 나누고 카페를 나왔다. 골목길을 빠져나오는 내내 처음 카페문을 열었을 때 흘러나오던 영화 원스의 ost가 귓가에 맴도는 것 같았다.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그리고 그림과 책이 보고 싶을 때. 마치 파리의 보헤미안이 된 마음으로 또다시 그 곳을 방문해보기로 혼자만의 약속을 하였다.
마포구 서교동 358_119 / T. (02)326_2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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