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건축가 지오폰티는 그의 책 ‘건축예찬’에서 건축을 음악과 비교해 이야기하기를 즐겼다. 돌과 나무, 유리가 상상력으로 버무려지고 숙성되어 건축이라는 교향곡으로 탄생하지 않냐는 것이다. 건축에 대한 헌사와 우월로 가득 찬 이 책에 예술가들의 지지와 비평이 갈리고 있다 한다. 하지만 집과 학교, 음악당, 교회, 그리고 병원을 짓는 이들이 건축가라는 점을 떠올린다면 우리의 필요와 희망에 가장 열렬히 반응하는 이들에게 종합예술가라는 호칭을 붙여주어도 그리 아쉬울 것 같지는 않다.
이탈리아는 고대부터 르네상스, 바로크 시대에 걸쳐 근대 건축의 기발한 양식까지 모두를 어울렀던 ‘영원한 제국’ 로마의 DNA가 흐르는 나라다. 백만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모여야 했던 도시, 사교장소였던 공중 목욕탕, 검투사들의 삶과 죽음이 갈렸던 콜로세움은 지오폰티가 열광했던 건축가들의 상상력이 빚어낸 결과물이다.
이탈리아 건축의 뿌리, 밀라노 폴리테크니코 국립대학, Politecnico di Milano
이탈리아의 건축에 대한 상상력은 유럽의 마천루 피렐리 타워를 밀라노에 세웠고 대성당(두오모)옆에는 세계 최초의 근대적 쇼핑몰이라는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갈레리아’가 들어서게 했다. 얼핏 대수롭지 않은 건축물이라고도 볼 수 있으나, 이 쇼핑몰이 들어선 시대가 1860년대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들의 상상력의 허우대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취재진은 초겨울 비가 내리던 지난 11월, 이탈리아 건축가 대다수가 수학했다는 밀라노 폴리테크니코 국립대학을 찾았다.
“여기가 복도 아닌가요?”
“휴식 공간 겸 과제도 하는 다목적 공간이죠. 수업이 끝나면 학생들 대부분이 여기서 작업을 하거나 쉬는데, 시끌시끌하죠. 가장 조용해야 할 도서관도 들어가보시면 소란스러운 분위기에 놀라실 거에요”
학교로 들어서자 마자 맞닥뜨린 광경은 어수선한 복도를 강의실처럼 점령하고 작업에 열중인 학생들의 모습이었다. 이 곳에서 만난 한국인 유학생 조형인씨(건축학부, 5년 과정)는 이야기하기 좋아하고 왁자지껄한 이탈리아인들의 특징이 학교 곳곳에서도 드러난다며 학교 분위기를 에둘러 표현했다.
폴리테크니코는 이탈리아 최고(最古)의 명성을 자랑하는 국립대학이다. 한 해 졸업생만 1,000명에서 1,500여 명에 달해 규모 면에서도 최고(最高)다. (*폴리테크니코는 밀라노 외에도 만토바(Mantova), 피아첸자(Piacenza), 레코(Lecoo), 코모(Como), 크레모나(Cremona) 에 캠퍼스를 두고 있다.)
건축대학으로 출발해 건축학과 안에서 디자인 교육을 실시하던 것을 지난 93년 이탈리아 최초로 정규 디자인 학부를 설립했다. 건축과 디자인을 하나의 통합된 과정으로 가르치는 교육이념은 건축과 패션, 그리고 주방용품에 이르기까지 전방위를 아우르는 생명력이 긴 건축가와 디자이너를 양성할 수 있는 바탕이 됐다.
수업은 이론과 건축 실례에 대한 사례 연구가 중점이 되어 진행되는데, 타 유럽의 건축학교에 비해 이론 수업에 대한 비중이 높은 편이다. “미국의 학교들이 실용적인 면을 강조한다면 이탈리아 건축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건축물이 갖고 있는 의미와 역사, 그리고 이론적인 부분입니다. 학교에서도 학생들이 자신들의 프로젝트를 왜 만들고 있으며, 어떤 이론이 바탕이 됐는지 설명할 수 있도록 가르칩니다” 건축설계학부 라파엘로 체키교수는 건축물을 만든 건축가가 설명할 수 없는 작품은 건축물로서의 의미를 갖지 못한다며 이론적 뒷받침을 강조했다.
바티스타 발레리오 부총장 역시 “폴리테크니코 건축학부는 다른 학부에 비해 수학과 물리학같은 자연과학의 특징을 더 많이 갖고 있다” 라며 이를 두고 폴리테크니코적인 성격(personality)이라고 이야기한다.
▒ 교육 과정
이탈리아 대학은 3+2 구조를 갖고 있다. 3년의 학위 과정이 기본이고, 졸업한 학생에 한해 2년 과정(스페셜) 입학 자격이 주어진다. 물론, 2년 과정도 입학시험을 거쳐야 한다.
학과 구성은 한국의 대학구조와 비슷해 총 7개 학부 아래 세부 단과가 개설되어 있다. 반면 2년 스페셜 과정은 건축과와 도시계획과에만 있다. 이 과정 동안 학생들은 총 24번의 시험을 치러야 하는데, 건축과의 경우 건축가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축프로젝트 랩 과정이 여기에 포함된다. 이 기간 동안 학생들은 건축복원, 건축공학, 건축설계, 환경건축 등으로 자신의 세부 진로를 결정한다.
입학을 원하는 외국학생의 경우 이탈리아 자국 학생과 동일한 기준으로 입학서류를 준비해야 하고 여기에 이탈리아어 시험을 따로 봐야 한다. 2년 스페셜 과정의 경우 폴리테크니코 3년 과정 졸업증이 있거나 이에 준하는 외국학교(학사 기준) 졸업증이 있다면 지원 가능하다. 국립대학이므로 입학지원 서류는 본국 이탈리아 대사관에 접수해야 해야 하는데 이탈리아에 있는 학생도 이탈리아에 있는 본국 주재 대사관에 접수하면 된다. 서류심사 통과자와 입학시험 정보 등 관련 합격 정보는 모두 대사관을 통해 발표가 난다. 다만 외국학생의 경우 정원제한 (매해 약 5명)이 있어 이 숫자 안에 들어야 입학이 가능한 점이 아쉽다.
* 자세한 입학요강은 http://www.polimi.it 참고
▒ 폴리테크니코는 자연과학과 인문과학의 복합
디 바티스타 발레리오/ 폴리테크니코 밀라노 부총장
외국인 학생 선발 기준은?
3년 과정의 고등학교졸업 이상 학력을 소지한 학생으로 전문대학이나 대학을 1년 이상 수료한 학생이면 입학이 가능합니다. 2년 스페셜 과정은 조금 복잡한데요. 폴리테크니코 3년 과정 졸업자가 아닌 경우에는 지원하려는 학과와 동일하거나 관련 전공으로 학사학위를 받은 학생들에 한하여 지원을 할 수 있고요. 입학위원회에서 학생들의 서류를 철저히 개별 심사합니다.
학생들의 취업 지원 제도는?
학부 과정 중에 인턴과정(stage)이 있어서 모든 학생이 이수해야 합니다. 실습했던 과정도 서류로 제출해야 하고요. 전문 디자인 스튜디오나 일반기업체에서 일을 하게 되지요. 또한 기업에서 취업의뢰가 종종 들어오는데 이런 자료는 취업담당사무실에서 꼼꼼히 분석해 학생들에게 제공합니다. 건축학부뿐만 아니라 모든 과정의 학생들에게 이런 정보를 제공합니다.
라파엘로 체키/ 폴리테크니코 건축설계학부 교수
수업은 어떻게 진행되나?
이론수업은 건축물에 대한 학생들의 리포트로 주로 진행되는데요. 예를 들면 외벽 Covering, 건축물의 Shell과 외관 등이 이번 학기에 다뤘던 주제이고요. 렘 쿨하우스(Rem Koolhaus)나 르 꼬르뷔제(Le Corbusier) 같은 유명 건축가들의 사례도 물론 공부합니다. 실기수업에서는 보통 3명이 팀을 이뤄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요 한 학기에 평균 2개의 과제물을 제출합니다. 모든 도면이나 디자인이 실제 건축 현장에서 쓰일 수 있을 정도의 디테일을 갖추고 있어야 해요. 팀 활동이지만 개인 평가를 합니다.
실기에 중점을 둔다는 의미인가?
교수들마다 교육방식이 다르겠지만, 폴리테크니코에서는 다른 학교에 비해 역사나 철학과 같은 인문과학적인 시각이 살아 있는 편입니다. 학생들의 과제물 평가도 교수의 주관이 많이 들어가는데, 프로젝트에 임하는 학생들의 자세나 태도, 프로젝트의 주제를 풀어가는 방식과 선택한 이유를 평가합니다. 실기에 중점을 둔다는 의미는 아직 이탈리아의 학교가 실용적인 부분보다 자연과학과 인문과학 등 이론에 더 중점을 두기 때문에, 의도적으로라도 더 실기를 가르치려는 역설적 표현으로 보시면 되겠네요.
건축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어떤 조언을?
요즘 학생들은 자국에서 배출한 스타 건축가의 영향을 쫓으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렘 쿨하우스에 열광하는 네덜란드 학생이 많은 것처럼요. 물론, 나라마다 건축적 개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에게는 학교 공부 외에 여러 도시들을 방문해보고 경험을 쌓아야 하는 의무가 있고 권리가 있습니다. 이탈리아에서 공부하는 학생들도 현지의 문화와 역사적인 지식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출처<영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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